Roche Cardiac POC Troponin T 카트리지의 수행능 평가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 정도관리물질의 일간 비정밀도(betweenday im-precision) 변이계수는 11.3%였고, 환자검체의 반복정밀도는 40–200 ng/L 농도에서 9.3%, 200–600 ng/L 농도에서 11.8%, 그리고 600–2,000 ng/L 농도에서는 12.9%였다[10]. 본 연구 결과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카트리지의 반복정밀도는 441.6 ng/L 농도의 정도관리물질이 8.5%였고, 환자 검체 평가 결과 88.7 ng/L 농도에서 7.5%, 그리고 454.6 ng/L 농도에서 7.2%로 이전 연구의 비정밀도보다 소폭 낮았다. 또한 저자들의 정밀도 평가 결과 정도관리물질과 환자 검체 모두 시약설명서에 제시된 반복정밀도 기준을 만족하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Roche CARDIAC T Quantitative 카트리지의 비정밀도는 정량 측정 구간(100–2,000 ng/L)에서 <9%로 보고되었다[5]. 본 연구에서 정도관리물질의 검사실 내 비정밀도는 8.6%로, 측정가능범위가 40–2,000 ng/L로 확장된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카트리지의 비정밀도가 이전 카트리지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되었다고 판단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행능 평가 기간 동안 troponin T 1,500–2,000 ng/L 구간의 잔여 검체 확보가 어려워 시약설명서에 표시된 측정가능범위보다 좁은 54 ng/L부터 1,347.7 ng/L 구간의 직선성만을 확인하였다.
중앙검사실 장비인 cobas e 411 장비와 현장검사 장비인 cobas h 232 장비의 장비 간 상관성 평가에서 회귀방정식 기울기의 95% 신뢰구간(0.8062 to 1.027)은 1.0을 포함하고 있었고, y절편의 95% 신뢰구간(-5.367 to 12.75)은 0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장비의 troponin T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상관계수가 0.988로 현장검사 장비와 중앙검사실 장비가 우수한 상관성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 저자들이 임의로 설정한 의학적 의사결정 농도인 40 ng/L에서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검사의 추정값은 41.972 ng/L (0.8933×40+6.24)로, 현장검사 결과가 중앙검사실 결과와 비교하여 약 5%가량 높았으나 생물학적 변이를 고려한 허용 바이어스(23.7%) 이내였다. 저자들의 연구 결과는 troponin T 현장검사와 중앙검사실의 고 민감도 troponin T 검사의 상관성을 평가한 이전 연구 결과(장비 간 결과 차이, -4.1% to에서 +6.8%)와 유사하였다 [9].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카트리지의 측정가능범위 하한은 40 ng/L이기 때문에 고 민감도 troponin T 검사가 아니다. 즉,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카트리지를 사용하여 정상인 50% 이상에서 troponin T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반면, 중앙검사실에서 시행하는 troponin T 검사는 고 민감도 troponin T 검사로 검출 한계 5 ng/L, 변이계수 10% 미만의 정량 한계 13 ng/L, 그리고 정상인의 99 백분위수 컷오프는 14 ng/L이다[11, 12]. 비록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카트리지의 측정가능범위가 이전에 사용하던 Roche CARDIAC T Quantitative 카트리지보다 확장되었지만, 여전히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troponin T 하한 값이 40 ng/L로 정상인의 99 백분위수 컷오프 14 ng/L보다 높기 때문에 급성심근경색을 배제하기 위한 검사로는 다소 제한점이 있다. 이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현장검사 형태의 troponin 검사의 공통적인 한계점이다.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카트리지보다 정량 한계가 더 낮은 AQT90-flex cTnT assay (Radiometer Medical, Copenhagen, Denmark)의 경우 검출 한계는 10 ng/L이고, 변이계수 10% 이하의 정량 한계는 26 ng/L (CV≤10%)이다[12]. 하지만 AQT90-flex cTnT 검사 역시 고 민감도 troponin T 검사와 비교하여 민감도가 낮아 (68% vs. 91%) 현장검사 결과만으로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진단하는 데 다소 제한점이 있었다[12]. 이와 유사하게 현장검사 형태의 troponin I에 관한 연구에서도 현장검사 결과의 위음성이 보고되었다[13]. 추후 현장검사로 시행하는 troponin 검사의 검출 한계가 점차 낮아져 고 민감도 troponin 검사와 대등해지면 현장검사의 임상적인 활용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었다. 첫째, 정밀도 평가에서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검사의 측정 하한인 40 ng/L 농도 주변이나 또는 1,000 ng/L 이상의 고농도 등 다양한 troponin T 농도의 환자 검체를 사용하지 못했다. 둘째, 직선성 평가에서 검사 시약의 측정가능범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셋째, 진단민감도 및 진단특이도 등의 임상적 유용성 평가를 시행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검사는 현장검사로 사용할 수 있는 정밀도와 직선성을 보였고, 중앙검사실의 고 민감도 troponin T 검사와 우수한 상관성을 보였다.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신속한 의학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현장검사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Roche Cardiac POC Troponin T 검사의 측정가능범위 하한이 40 ng/L이므로 급성심근경색이 강력히 의심되는 환자에서 현장검사 troponin T가 <40 ng/L인 경우 반드시 중앙검사실의 고 민감도 troponin T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