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실에 대한 인증은 검사자의 역량 강화와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통해 비용을 감소시키고, 양질의 QMS를 구축하여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등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3, 4, 10-13]. 국내의 검사실은 주로 우수검사실인증을 받고 있으며, 일부 기관에서는 ISO 인증, College of American Pathologists (CAP) 인증과 같은 국제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기관도 있다[4].
ISO 9001은 ISO 9000 시리즈 중의 하나이며, 품질경영시스템의 요구사항을 규정한 국제표준으로 모든 산업 분야 및 활동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5년에 개정된 ISO 9001:2015는 고객중시, 리더십,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 프로세스 접근법, 지속적인 개선, 근거기반 의사결정,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관리를 품질경영의 7대원칙으로 제시하고 ISO 14001을 비롯한 모든 경영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범용 구조(high level structure, HLS)인 (1) 적용범위, (2) 인정표준, (3) 용어 및 정의, (4) 조직의 상황, (5) 리더십, (6) 기획, (7) 지원, (8) 운영, (9) 성과 평가, (10) 개선으로 필요 요건을 구성하여 제시하고 있다[14]. ISO 9001은 검사실에 국한해서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품질경영을 위해 맞추어야 할 상위의 포괄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ISO 15189는 임상검사실에서 만족시켜야 할 품질 및 적격성에 대한 요구사항을 특화하여 규정하고 있다. ISO 15189:2012에서는 1. 적용범위, 2. 인용표준, 3. 용어 및 정의에 이어 4. 시험기관 운영 요구사항과, 5. 기술적 요구사항으로 나누어 요건을 제시하고 있다[15].
CAP은 진단검사의학재단의 우수검사실인증과 마찬가지로 검사실의 각 세부분야별로 심사점검표를 기반으로 동료평가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중 CAP 검사실 일반(Laboratory General) 분야가 우수검사실인증의 검사실운영에 해당한다[16]. 하지만 CAP에서는 이 외에도 책임자 평가(Director Assessment, DRA) 심사점검표를별도로 운영하여, 검사실의 QMS 구축에서 검사실 책임자의 자격,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ISO 15189와 CAP 인증의 차이점으로 CAP에서는 진단의학 검사실 내의 각 부서별 특성에 따른 상세한 기술적 요구사항들을 제시하지만 ISO의 기준들은 대부분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ISO에서는 고객만족, 포괄적인 품질경영시스템에 대해 강조하고 있어 두 가지를 모두 시행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10]. 우리나라 신임인증 체크리스트는 CAP의 방식을 상당 부분 채택하고 있으며, 개별 상세 요건들을 질문 형식의 문항(checklist item)으로 제시한다. 반면 ISO 15189의 요건 제시 방식은 포괄적이며 선언적 문장의 표준(standard) 제시 방식이다. 그러므로 ISO에서 제시하는 표준은 우리의 신임인증에서는 상세 요건이 여러 개의 문항으로 나뉘어 표현된다. CAP은 자체 검사실 인증뿐만 아니라 CAP 15189프로그램을 시행하여 ISO 15189 인증을 줄 뿐만 아니라 자문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17].
ISQua (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in Health Care) 인증은 개별 의료기관 또는 검사실에 대한 인증이 아니라, 인증을 주는 기관이 국제적인 기준에서 신뢰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인증을 주는 기관에 대한 인증이다. 2018년 ISQua에서는 (1) 표준개발(Standards Development), (2) 표준평가(Standards Measurement), (3) 조직의 역할, 계획 및 수행(Organizational Role, Planning and Performance) (4) 안전과 위험(Safety and Risk), (5) 사람 중심의 접근(Person-Centered Approach), (6) 품질 성능(Quality Performance)으로 나누어 원칙을 제시하였다. ISQua에서 지칭하는 표준(stan-dard)이 우리나라 신임인증 체크리스트에서는 인증 문항으로 구현되므로, 위의 표준은 인증 문항의 개발과 평가라 이해할 수 있다. 이 들 원칙 내에서 ISQua 인증을 받은 기관이 해당 인증에 참여하는 개별 기관에 인증을 주기 위해서 각 원칙별로 평가해야 할 요건들을 제시함으로써 개별 기관들이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제시하고 있다[18].
CLSI 에서는 검사실 품질향상을 위해 검사의 모든 분야와 업무 흐름에 적용할 수 있는 총 12개의 QSE로 구성된 품질경영시스템을 개발하였고 각 요소에 대해 다양한 지침을 개발하여 배포하고 있다[19].
WHO는 ISO 15189와 CLSI GP26-A3의 내용을 기반으로 검사실 품질경영시스템 핸드북을 출간하였으며 이를 통해 CLSI의 12-QSE 프레임웍을 사용하는 구체적 품질경영 접근방법을 제시하였을 뿐 아니라 이러한 품질경영이 ISO 9001:2000과 ISO 9001:2012, ISO 15189:2007의 요건과 호환가능하며 이를 통해 ISO 인증을 준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6, 20]. 또한 이를 구체적으로 검사실에 도입하기 위한 도구인 검사실 품질경영시스템 훈련 도구와 검사실 품질 관리 단계적 도입 도구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7, 8].
진단검사의학재단의 심사점검표는 검사실운영 외에 13개 전문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각 전문분야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갖추어야 할 요건들과 그 분야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며 검사실운영 분야에서는 전체 검사실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필요로 하는 요건들을 기술하고 있다.
2019년 검사실운영 심사점검표의 경우 크게 검사실운영 전반, 인력, 시설 및 안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검사실운영은 (1) 심사범위, (2) 외부정도관리, (3) 내부정도관리, (4) 검사수행전후 평가, (5) 검사정보 중분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력에는 (6) 인력이 포함되어있고, 시설 및 안전은 (7) 시설 및 환경, (8) 일반기구 및 장비, (9) 안전, (10) 검사실 이전의 10가지 중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들을QSE의 각 요소별로 나누어 보면, 가장 많은 문항과 점수배점을 차지하는 것은 시설과 안전 요소였고, 조직 요소와 고객서비스 요소에서 적은 문항 수와 배점을 보였다. 하지만 연도별 문항 추가 상황을 보았을 때 2019년 검사실 이전 중분류 추가에 따른 10문항을제외하고 2017년 이후 신설된 14문항 중 2009년 이전에 생긴 2문항으로 계속 유지하던 고객서비스와 조직 분야가 2018년 이후 각각 2문항, 3문항 추가 되어 가장 많은 비율로 문항이 추가 되었다.이는 검사실 신임인증이 심사점검표 문항의 변경을 통해 임상검사의 고객서비스와 조직의 품질경영시스템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에 따라 2009년 전체 문항의40.7% (55/ 135)에 달하던 시설과 안전 요소는 33.9% (62/183)로 감소하였고, 각각 1.5% (2/135) 만을 차지하던 평가, 고객서비스, 문서와 기록, 조직, 구매 및 재고는 모두 각각 3.8% (7/183), 2.2%(4/183), 2.7% (5/183), 2.7% (5/183), 2.7% (5/183)로 증가하였다(Ta-ble 3). 각 품질요소들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반영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지는 않으나, 이를 볼 때 검사실운영 분야에서는 신임인증 초반에는 적은 부분을 차지하던 요소들이 국내검사실의 품질 수준 향상을 위한 방향성에 발 맞추어 더 많은 문항이 추가되는 변화가 있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검사실운영 분야 심사점검표의 구조를 살펴보면 진단검사의학 재단의 다른 전문분야 심사점검표와 유사한 구조이며 2009년 이후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이 문항의 지속적인 추가로 신규 문항의 분류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를 관찰할 수 있었다. 2017년 이후 추가된 문항들의 분류를 보면 새롭게 강조되고 있는 요소인 고객서비스에서 2문항, 조직에서 2문항, 상황관리에서 5문항이 모두 2019년 검사실운영 심사점검표에서는 내부정도관리 중분류로 포함되었다. 이로써 내부정도관리 중분류는 문항 수는 총 25문항이나 QSE의 총 9개에 이르는 요소를 포함하게 되었다. 내부정도관리 중분류에 포함된 “검사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정해져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으로 노력하는가?”, “검사실은 윤리기준을 수립하고 직원들은 이를 준수하는가?”, “검사실에 전략 계획(strategic plan)이 수립되어 있는가?” 항목들과 같이 현재의 구조로 적절히 분류하기 어려운 항목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검사실운영 분야의 심사점검표에 대해서 그 동안 변경된 문항들이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들이 잘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개선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